세상에, 완전 충격이야. 마음에 스크래치가 난다. 이 무대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대 투톱 중 하나인데도 이번 주 출연자 리스트에 라비가 있는 걸 보고도 연달아 떠올리지 못했던 것도 기절할 일인데 몰랐던 가사가 있었을 줄이야. 시력이 뭐라고 귀로 멀쩡하게 들리는 데 어쩜 그렇게 수없이 돌려 보는 데도 전혀 눈치를 못 챘지.

 

공연 당일부터 직캠도 엄청 봤고 본 방송도 봤고 중간 댄스퍼포 삭제 부분이 포함된 영상으로 케이블에서 또 방송한대서 그것도 봤고 그 후로도 주기적으로 한 번 틀면 최소 서너번은 반복해서 보는 내내 option like potato에서 끝내는 건 어정쩡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연이어 들리는 일훈이 목소리를 왜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 그게 어떻게 라비가 짚어주자마자 바로 들리지. 정말로 내 귀가 줄곧 자연스럽게 스킵해 온 게 진짜인가 싶어 라디오 본방이고 뭐고 부랴부랴 영상을 찾아봤는데 또렷하게 지르고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다. 와, 고정관념이 다 뭐라고. 그놈의 자막이 뭐라고 이럴 수가 있나.

 

아직까지도 일훈이 의상 중에 제일 좋았던 날을 꼽으라면 이 날 직찍을 가져올 정도로 의상도 이뻤고 인트로부터 간지나게 자작랩 들고 나왔던 것도 좋아서 진짜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는 무대인데 이제는 비투비 팬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무대로 남겠네. 아니 저걸, 어떻게 못 듣지. 고작 가사 좀 안 적어놨다고 귀에 어떻게 전혀 안 들어오지. 이럴 수가 있나. 정말 이럴 수가 있나?

 

이 때가 또 창단식에서 헬로멜로를 들은 이래 민혁이와 일훈이 랩 가사 스타일이 무언가 다른데 딱히 정의내릴 수는 없는데 글자로 적혀만 있어도 알아볼 정도로 확연히 달라서 그 차이가 뭘까 고민하다 대강 민혁이는 이런 식인데 일훈이는 이런 식이라 그런가보다 서서히 알게 되겠지 이렇게 결론내렸을 때 쯤 딱 내가 생각했던 내용 그대로의 랩을 들고나왔던 날이라 랩도 진짜 거의 외울 정도로 봤는데 와, 와... 어쩜 이러지.

 

뭐, 오랜만에 영상을 찾은 김에 두어번 다시 들어봤는데 못 들었던 가사를 포함해도 예전에 했던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때의 일훈이는 이런저런 이유도 있겠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늘 팬들에게 거리를 지켜달라고 말한다 싶었다. 지금와서 예전 무대를 다 찾아볼 기력은 없으니까 적당히 적는데 가만히 있거나 지켜봐 달라는 등 알아서 하겠다는 늬앙스로 말하면 늘 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생각이 처음 들었던 게 창단식에서 들었던 헬로멜로였다. 현장에서 듣고 나서 곱씹으면서도 어라 싶었는데 음반 발표 후 음원으로 들으니까 더더욱 걸리는 지점이 있었다. 분명 팬송인데 가사 속에서 그려내는 팬의 이미지가 상충되는 지점이라고 할까. 그 차이가 둘의 팬에 대한 생각의 상이점이다 싶어 일훈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팬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참 많이 생각했었다. 지금이야 아이돌 마인드가 장착된 대답일지라도 뭐라도 있는데 당시에는 인터뷰에서 귀요미 플레이어나 주간 아이돌 질문 말고는 전무했었고 여기저기 나가는 예능에서는 바쁘기만 해서 어떻게든 일훈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알아보려 참 많이 노력했었다.

 

대충 반 년 정도 고민했으려나. 그 쯤 내린 결론이 일훈이는 내 가치는 내가 알아서 증명할 테니까 우리들은 크게 응원할 필요도 없고 가만히 지켜봐주기를 바라는 구나 싶다는 거였는데 딱 그런 내용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많이 웃었었다.

 

또 이 때 무대 직후 인트로 곡 프로듀싱을 둘 중 누가 했는지에 대해서 소소하게 말이 나왔는데 난 듣자마자 라비가 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서 왜 시끄럽나 싶었었다. (좀 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어차피 찰나였고...) 안녕 별빛 멜로디라니, 일훈이가 멜로디를 언급할 리가 없는걸. 랩 가사도 그래. 라비는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여러분의 가치를 높인다는데 일훈이는 그냥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거로 충분하대잖아. 끼어들었다가 다치니까 그냥 있으래.

 

진짜 이 때 보면서도 일훈아 네 심정은 알겠는데 굳이 응원하겠다는 팬들에게 알아서 할테니까 끼지 말고 가만히 있어달라고 그렇게 매번 말해놓고 여기서까지 말할 건 없잖아. 라비는 감탄사라도 던져달라는데 폭발을 하던 말던 가만 있으라고 흡... 이랬는데 심지어 옵션을 넘어 엑스트라 1, 2 정도 취급이라는 가사가 숨어 있었다니 이눔...

 

물론 난 일훈이가 본인 인생 본인이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마인드를 높이 사기는 한데 대놓고 알겠지만 조용히 있어줘 이러면 괜히 이눔... 하고 싶어진단 말이지. 혹시나 싶어 덧붙이지만 싫다는 소리는 아니다. 본인 삶은 본인 스스로 개척하는 삶이 좋지. 그럴 멘탈이 된다면 더더 좋고 말야.

 

오늘 마지막에 사랑합니다 삼창 할 때 재밌었다. 무슨 메아리인줄 알았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시간이 오버되어서 그런가 머뭇거리다가 아, 아닙니다, 그... 이러다가 제가 혼자할까요? 이래서 점점 어떻게든 인사시키는 실력이 늘어난다 싶었다. 일훈이 오늘로 민낯 사일차던가? 매번 샵 다녀오기 힘들 때가 되긴 했지. 디제이 하면 다들 그렇게 변하더라구. 슬슬 월요병도 생기는 것 같고......

 

모 님이 왜 매번 룽 넣더니 이번엔 윙 가르디움 라비오우사냐며 룽 가르디움 라비오우사 하면 딱 맞겠네 그래서 부제를 봤더니 진짜잖아? 그 무대도 둘이서 했는데 룽 가르디움 라비오우사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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